"그는 없는 것만 찾았고 눈 앞에 있는 것은 보지 못했다."
우주까지 아버지를 찾으러 간 아들.
아들은 아버지의 부재가 큰 상처로 남아있었지만
아버지는 아들과 아내가 하나도 보고싶지 않았다고 말한다.
그리고 아버지는 끝끝내 아들과 같이 돌아가지 않았다.
물론 이 영화는 그 아버지를 비난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.
오히려 아버지의 대사도 꽤나 인상깊었다.
인간은 불가능을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아버지는 끝끝내 우주로 돌아갔다.
사실 이런 끈질긴 사람들이 시대를 이끌기도 한다.
혹시 있을지 모르는 것이니까 말이다.
그러나 혹시 있을지 모르는 것과 확실히 내 눈 앞에 있는 것.
이 둘 사이의 중요도가 다르다는 것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일 것이다.
아들은 지구로 돌아와 자기 눈 앞에 있는 것들을 다시 잡았다.
삶에 의욕을 가지고 감정을 표출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았다.
생각해보면 우리 삶은 너무 짧다.
티끌같다.
내 근본적인 주제를 파악하는 것.
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.
우주 너머 아무것도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.
유쾌하지는 않지만
내 티끌같은 삶이 그저그런 티끌로 없어져버리지 않는 방법일 것이다.
눈 앞의 것에 연연해야 한다.
중요한 것이라서 눈 앞에 있는 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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